바닷물을 다 삼켜서라도

등록일: 2014-04-17 09:35:56 , 등록자: 불꽃 1004

세월호야 어쩌다 이런 슬픔을 만들었느냐
너무 아파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어미의 간절한 소망이 차디찬 바다에 가득하거늘
어찌 너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냐

빤히 쳐다보면서 아이들을 잃어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들은 무슨 말로 아이들을 위로 할 수 있겠는가
사고가 날 때 마다 밤새워 울다 지쳐 쓰러졌고
떠들썩한 대책들이 비처럼 쏟아졌지만
그 어떤 말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
세월호가 바다에 빠졌다

차가운 바다에 갇힌 아이들의 절규에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저 바다에 갇혀있다
참담한 현실이 꿈 이였으면 좋으련만
어쩌다 아이들을 바다에 빠뜨렸느냐

세월호야 세월호야
아이들을 바다에 두고 너는 다시 나오겠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 할 바에는 너도 그냥 나오지 말거라
바닷물을 다 삼켜서라도 아이들을 구하고 싶다.

2014. 4.17, 불꽃 1004